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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Apr 21. 2024

[치앙마이 42일 차] 더위후유증

인증샷은 못 참지

 마지막 주말마켓투어의 숙제인 코코넛마켓에 다녀왔다. 확실히 초록초록한 코코넛밭이 여심을 제대로 훔친다. 사진을 안 찍고는 못 배기는 환경. 지칠 때까지 셔터를 눌러댔다.


 오늘따라 날씨가 유독 덥더라. 땀이 쉽게 흥건해지는 이모와 나는 물론이고. 더운 걸 잘 참는 엄마도 기운이 쪽 빠졌다. 핸드폰도 열을 받아 작동이 버벅댈 정도였다. 인간도 기계도 인증샷을 얻는 대신 혼을 쏙 빠진 셈. 마지막으로 안 먹어주면 서운한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실내로 도망 왔다.


 점심 든든히 먹고, 에어컨 빵빵한 스타벅스를 긴급처방했다. 드디어 살 것 같다는 안도감. 역시 자본주의가 최고다고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감격했다.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은 만국공통 씁쓸한 지 고향집에 온 느낌이 났다.


 코코넛마켓의 더위후유증은 강력했다. 에어컨 바람 2시간을 맞고서야 완전히 회복되었으니. 피곤할 때 포도당 맞는 기분이 이런 것일지. 처음에 혼자 다녀왔을 때보다, 두번째 여럿이서 가니 사진 찍는 맛이 두배로 달콤했다.


 코코넛밭이라는 기대값이 명확하니, 실망할 일이 적다. 쇼핑, 음식, 사진 삼박자가 완벽하다. 치앙마이 주말마켓에서 가장 컨셉이 확실한 것이 코코넛마켓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다만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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