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월은 내게 삶과 죽음 모두를 선물하고 떠났다.
다이어리 월간 작은 네모 속에 적혀진 일정들 한 두줄로 적힌 시간 모자이크.
책쓰기 수업을 통해 삶을 배우며 걷는 중이다. 두봉주교님의 삶을 돌아보며 진실하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 지상에서도 행복임을 알았다. 두봉주교님을 배웅하러 안동역에 내려 걸어가던 길의 햇살, 바람과 돌아가는 길 빗줄기도 기억한다. 2008년 부터 내 친구였던 2년 전 타이어4개를 전부 교체하고 1000킬로도 안탄 차를, 3개월 전에 수리했던 차를 떠나보냈다. 폐차증을 받은 날 그 허전함도 더 가볍게 걷는 배움을 주었다.
부활절 행신성당을 가서 두봉주교님이 머무셨던 가건물을 쳐다본 일, 행신역 근처에서의 점심 만남에서, 영혼의 빛은 육체를 통과해 공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았다.
아름다운 향기로 내게 마음 속 꽃으로 머무는 연립서가에 다녀왔고 그 길을 함께 했던 '진성'인의 따뜻한 마음은 지금도 훈훈하다.
두 번의 과제모임을 통해 글동무를 접한 시간들, 재능을 봉사해준 사람들, 부활절 선물처럼 '최대환 신부의 음악 서재'에 나들이 갔던 날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생각하는 저녁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봄밤이었다.
김희중주교님 주례,강론 미사에 다녀온 날, 그리고 책쓰기 종강모임에 김효은시인의 빤짝 북토크를 함께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강원국 작가님의 큰 마음 덕분이다.
마음이 큰 사람이 고마운 이유는 그 큰 원 안으로 많은 사람을 편히 들여도 되기 때문이다.
한 명의 큰 어른이 수 많은 작은 어른을 성장시킨다.
이렇게 점점 배우며 깨닫는 평생 학생의 4월이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