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햇빛이 세상을 환히 비출 때, 차라투스트라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의 짐승들이 차라투스트라를 살피려 온 것이다. 정말이지, 차라투스트라는 살아있는가?
태양 빛이 온누리에 뻗치는 지금 이 순간까지 그는 사선을 넘나들지 않았던가.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지닌 위험을 보았다. 그들의 악행과 순수함 사이에 서로가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을. 그것이 차라투스트라를 거의 죽일뻔 하지 않았던가. 또 그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해로웠던가. 자신들에게 선물을 주려한 차라투스트라는 그들에게는 도둑이자 익살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한숨을 쉬며 걱정한다. 앞서 그 소년 같은 성자가 말했듯, 인간은 너무 불완전한 존재다. 그들이 정말 차라투스트라를 파멸시키지 않으려나?
하지만 그는 태양 아래 가장 긍지높고, 가장 영리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독수리와 뱀이 서로 사랑하여 결부되어 있는 것처럼, 그 둘이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길동무를 찾아, 그들과 함께 수확하고 축제를 벌이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길동무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들을 찾기란 불가능하지 않던가? 그래서 그는 더욱 큰 지혜로, 더욱 높이 날고자 한다. 창조하는 자들에 앞서, 직접 초인에 이르는 다리를 건너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몰락하려 한다. 마치 태양이 저편으로 떨어지더라도 빛을 잃지 않듯이, 자신도 그렇게 베풀어지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