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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Mar 10. 2023

어린이는 적응 중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며

어린이는 적응 중


3월부터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는 중이다. 이게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 모두에게 긴장이 되는 일이었다.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직 말도 못 하는 아이가 혹시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표현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불안했다.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에 갔더니 어린이집 적응 기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역시 바로 보내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고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처음에는 하루 30분만 어린이집에서 놀았는데 나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놀면서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아이는 놀면서도 낯선 곳이어서 그런지 아빠를 힐끗거리며 확인했다. 둘째 날, 셋째 날이 지나고 넷째 날이 되어서 마지막 5분 정도 아이에게 마트를 갔다 온다고 설명하고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여섯 번째 날인 오늘은 아이와 어린이집 현관에서 인사를 하고 밖에서 기다리는 날인데, 그 사이 잠시 카페에 들어와 있다.


다음 주가 되면 1~2시간 혹은 아이가 적응이 잘 되면 점심을 먹고 하원을 시키면 된다. 그다음 단계는 낮잠까지 자보는 것이다. 그 단계까지 잘 적응하면 이젠 등원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려다주고 정해진 하원 시간에 아이를 데려가면 된다. 어린이집은, 16개월 생, 거의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라고 봐야 할까. 표현하지 못해도 얼마나 두렵고 떨릴까. 이제 너무 먼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초, 중, 고, 대학에 막 들어갔을 때의 긴장감은 여전히 떠올릴 수 있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만약 지금 새 직장으로 이직한다면 나는 그 아침을 얼마나 부담스러워할까.


아이야, 자기 몸 만한 가방을 등에 지고 울지도 않고 어린이집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네가 대견스럽구나.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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