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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Apr 25. 2024

굳이 굳이 더 불행해지지 않기

굳이 굳이 행복해지는 게 불가하다면

오늘 글은 제목을 고민하다가, 또 그림을 못 그렸군 하다가 이제야 발행한다.

일단,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한 시점에서 10kg이 빠졌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유후~

이 브런치를 종종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취업 준비를 처음 하던 몇 년 전에 두세 달 만에 20kg가 쪘다. 살이 찌기 전에도 정상-과체중 사이었기에 갑작스레 찐 살로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졌다. 몇백을 들여 PT도 받고 운동도 식단도 해봤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배달음식, 야식 등이 갑자기 없어지진 않았다. 왜냐면 이전까지 25년 이상을 살면서 나에게 식단이나 몸무게 등 자기 관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살이 갑자기 찌지 않았으면 몇 년간 운동과 식단을 이렇게 꾸준히 했을까 싶다. 서른 살이 되어가니 주변인들이 갈리기 시작하는데 운동을 해온 친구와 운동을 하지 않은 친구로 갈렸다. 아마 살이 안 쪘다면 나는 그 예민하고 불면증에 늘 장트러블을 달고 아무거나 줏어먹는 몸상태로 서른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 시기가 너무 싫지만 내게 운동과 식습관, 야식이나 폭식 중단 등의 건강한 습관을 몇 년간 세울 수 있게 도와줬던 건 사실이다.



길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 상황이 어차피 부정적이고 되는 게 하나도 없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면 더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취직이 안 되고 돈도 못 벌고 살이 쪄서(살찐 젊은 여자는 얼마나 한국사회에서 또 꼽을 받는가) 있는 몇 년이 좋은 의미가 뭐가 있나. 그냥 보기만 해도 안 좋은 것들 투성이다.


그러면 거기까지만 의미를 둘 수밖에 없다. 어차피 나와야 하는 상황과 상태인데 이 안 좋은 요소들만 집중해서 보고 더 크게 확대해석하다 보니 내 인생을 내가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안 그래도 나는 어떤 일이 있으면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중 부정적 측면만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인식하는 사람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망한 일도 아닌데 망했다고 더 깊고 넓게 부정을 확대해 버린다. 그러면 정말 망한 일이 되고 아무것도 눈앞에서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삶을 왜 살고 싶겠는가.

그래서 로그아웃을 바라며 눈을 감게 된다.


그런데 로그아웃이 내 맘대로도 안되고(인생이란 참 힘들다) 로그인한 상태에서 방향 전환만 할 수 있는 묘한 바이러스인 상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듯. 굳이 굳이 상황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나는...


그게 안 된다.

그게 되는 사람이었으면 이 브런치 이렇게 쓰고 있겠어요?


그래서 부정적인 일들을 굳이 더 꺼내어 생각하고 확대하지 않는 연습 중이다. 인생이 뭔 연습 투성이냐. 어쩔 수 없다. 즐겁게 사는 사람이 아니면 덜 괴롭게 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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