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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땡 Apr 16. 2019

우리의 사계절은 말이지

당신의 사계절은 어떻게 기억되나요

우리의 사계절은 말이지


봄 꽃향기처럼 기분 좋은 첫 만남이 있었고


뙤약볕의 여름의 뜨거움처럼 우리도 뜨겁게 서로를 알아갔고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처럼 계절의 성숙함이

느껴질 때쯤
우리에게도 뜨겁던 여름이 지나고 서서히 익숙해지며 그 익숙함에 단풍나무처럼 진해졌지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앙상해지는 나무들 사이에서도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과 눈 속 깊이 느껴지는 온정이 긴 겨울을 잊게 했었지

우리의 사계절은 그렇게 지나갔고

어느새 우리가 처음 만나

사계절을 시작하던 그 꽃향기 가득한 봄이 왔단다

그 봄과 다를 것이 있다면 말이지

지금의 봄에 나는

너에게 등을 보이고 집으로 돌아서 가는 길이
한 걸음을 떼기가 너무나 아쉽고 어려워졌단다.

우리가 벌써 그렇게 되었단다.

사계절 함께 보내었을 뿐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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