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연습
이유도 없는 부재가
이렇게나 괴로울지는
이유랄게 없던 존재의 빈자리가
이렇게나 컸을 줄이야
살면서 귀막고 눈감고 입닫고
단절하고싶어질 때가 있다는거 나도 알아
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날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너를 응원하는 일밖에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단다.
너의 무심한 부재가
너의 무례한 태도가
괴로운 이 시간이지만
나는 기다려보기로 했단다
영원한 부재가 아니기를
잠시 머물다 제자리에 만나게 될
존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