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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땡 Oct 01. 2019

소리 없는 아우성

언젠가는 소리 낼 것이다 내 반짝임으로, 밤하늘의 그들처럼.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나의 밤이 있어야 한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나의 밤이 있어야 한다

밝은 달이 그나마 어둠을 유일하게 밝히는 그 시간

남들은 눈을 감고, 모든 생각을 정지한 그 시간

남들은 모든 감각에 휴식을 주고, 멈춘 그 시간

그 시간에 반짝이는 별을 벗 삼아 두 눈과 머릿속을 더 반짝이게 밝히고서 반짝이는 생각을 해야 한다


태양이 한참 머릿속을 밝히던 이성의 낮과 달리

유일하게 빛이 되어주는 은은한 달빛만이 남은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낮에 이루었던 머릿속 이성에 감성과 교감을 덧붙일 가슴속 일렁임을 만들어야 한다

내게 밤은 나의 가슴속 일렁임을 통해 누군가의 가슴속까지 그 일렁임을 전달해야 한다


머리와 가슴이 만나 이성과 감성으로 섞여 누군가에게 눈과 마음의 동요를 일으켜야 할 내게

밤은 누구보다 빛나야 한다

나의 밤이 누구도 모르게 이렇게 무수히 지나가는 매 순간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빛을 알아봐 주길

소리 없이 빛나지만

소리 없는 아우성이지만

언젠가는 그 빛으로 불러 모으기를

그땐 그 반짝임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지나고 쌓이고 모여 이루어진 것인지 알아주기를

모두가 사랑하는, 모두가 동경하는 저 하늘의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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