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은 Jan 25. 2022

떠나는 자, 기다리는 자

5장. 오가는 사람들




오가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작은 해방감도 얻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찾아와준 손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주는 일, 매일 문을 열고 가만히 앉아 있는 정도의 일이라는 자각이 필요한 날이 있다. 자의식의 중량 초과로 괴로워질 때나 책방 일에 과하게 의미 부여를 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려 하는 이상한 시기에는, 내가 그저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일이 도움이 된다. 오늘도 그저 기다리는 마음으로 책방 문을 열고 닫는다.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153




이전 20화 훈련이 필요한 일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