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 여전히 버겁고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24시간 누군가를 위한 대기조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연락이 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그 불안함도 나에게는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한다. 휴대폰으로 인해 나의 자유에는 한계가 생긴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움직이고 살아있음을 감각할 수 있는 나의 존재성의 100% 중 일부를 늘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할당해야만 하는 기분이 든다.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휴대폰은 언제나 우리의 주의를 앗아가고 우리의 정신을 분산시키며 지나치게 깊숙이 우리 삶에 침투하여 우리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일상을 방해하고 있다. 휴대폰과 나는 이제 늘 함께해야 하는 운명공동체가 되어버린 것일까? 최대한 휴대폰을 의식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다.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면서 ‘휴대폰 없는 삶’에 점점 근접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의 존재성과 자유를 온전하게 맞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그 순간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