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과 아이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아침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
나는야 오늘 아침 녹색어머니!
무분별하게 달려드는 쇠붙이 자동차들을
하늘하늘한 노란 깃발로 사정없이 제압한다.
6학년까지 쓰라고 그랬을까? 1학년의 책가방은 유난히도 커보인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어린이에게는 웃는 얼굴로 답하지 않을 수 없다.
잠자리를 데리고 학교에 온 멋진 친구도 있다.
사진 촬영 협조 고맙다!
아이쿠!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지만 ᆞᆞ
툭툭 털고 다시 교문 앞의 건널목을 건너간다.
쑥스러운 인물 등장.
내 아들이다. 서로 반갑고도 머쓱해서 눈부신 햇빛만 탓한다.
오늘 잘해! 엄마도!
여덟시 오십분이 다 돼가는데?
뛰어오는 친구도 있고.
빨간 책가방 위로 묶은 머리가 흔들린다.
잘 다녀와요!
뒤통수 뒤로 따스한 햇살도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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