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의 가을
매미들이 사라지고
보라매공원에 가을이 왔다
마른 플라타너스 잎들이 밟혀 바스락 소리를낸다
가을에 잎은 나뭇가지에서 떨어져나와 혼자가 된다. 흙과 가까운 갈색 잎이 밟히고 또 밟혀 가루가 되기도 한다.
연잎도 하나둘씩 생기를 잃고 얇고 노랗게 시들어간다. 연못에 분홍 연꽃이 피어났던 때가 꿈결같다.
장미꽃은 가을 바람을 맞으며 끝까지 도도하게 피어있다.
하루 차이를 두고 꽃잎을 더 떨구었다.
장미가 향한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은행나무의 잎과 열매들이 땅을 수놓는다.
보라매공원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