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꽃(2)

그림동화-식충이와 개똥벌레

by woon
사냥 연습하는 식충이


어느 날, 식충이는 아빠에게 배운 사냥 기술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빠의 말처럼 곤충은 잘 잡히지 않았어요.

초보 사냥꾼에게 잡힐 만큼 곤충들이 어리석지 않았어요.

곤충이 날아올 때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요.


식충이가 힘들어서 포기하려 할 때, 갑자기 곤충 한 마리가 입 속으로 들어왔어요.

식충이는 너무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뱉어냈어요.


“퉤! 깜짝이야!”


식충이도 자신이 한 행동에 놀랐어요.

아빠가 곤충은 먹는 거라고 했거든요.




“너, 뭐야!”


눈앞에 어린 개똥벌레가 벌벌 떨고 있었어요.


“살려줘, 새가 나를 잡으려고 쫓아오고 있어!”


개똥벌레는 식충이를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아마도 식충이를 들판에서 봤던 식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발, 나를 좀 숨겨줘!”

“내 입 속으로 빨리 들어와!”


식충이는 얼떨결에 아기 개똥벌레를 자기 입 속에 숨겨 주었어요.

얼마 있자, 정말 개똥벌레의 말처럼 새가 날아와 식충이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얘야, 개똥벌레 못 봤어?”


식충이는 고개만 좌우로 저었어요.

개똥벌레가 입안에 있어서, 말을 할 수 없었거든요.


“에이, 맛있는 먹이를 놓쳤네!”


새는 아쉬워하며 날아갔어요.

식충이는 새가 멀리 날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입을 열어줬어요.


“이제 나와도 돼”


개똥벌레는 무서워서 쉽게 나오질 못했어요.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새는 날아갔어!”

“고마워”

“하마 테면 큰일 날 뻔했어!”


식충이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자신이 이상했어요.

개똥벌레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곤충을 사냥하고 있었거든요.

개똥벌레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날아갔어요.


“이상하다, 내가 곤충을 살려주다니......,”


식충이는 기분이 이상했어요.

그 기분이 뭔지 모르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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