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해도 8등급인 이유.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1호 다면적 학습 환경 분석가 맨티스입니다.
‘다면적 학습 환경 분석’에서 다뤄 볼 이야기는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2화’입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을 하던 고1 현서의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영상 속 현서의 모습은 시청자를 2번 놀라게 했는데요. 우리 아이도 저랬으면 하는 매우 성실한 모습과 우리 아이는 저러면 안 될 텐데라는 노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성적(수학 8등급)이 그것입니다. 이런 상반된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1.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는 눈빛.
2. 너무 성실해 보이는 모습.
3. 쉬운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던 모습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 행동은 현서의 성향과 마음의 병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문제 행동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현서의 성향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현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1. 현서는 어떤 아이일까?
2. 공부머리가 없는 걸까?
3. 수학에만 집착했던 이유.
4. 칭찬받고 싶어 하는 눈빛과 성실했던 이유.
5. 쉬운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던 이유.
6. 해결책.
다면적 학습 환경 분석이란?
공부를 하지 않거나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공부 방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다양한 심리적 환경적 문제와 가족 관계 등 을 고려하여 분석하는 분야입니다.
학생 성향을 기준으로 부모와 성향 차이, 부모의 육아 방식, 학생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모의 심리적 문제, 학생의 가정환경, 현재 공부 방식 및 주변 환경 등 학생을 둘러싼 모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학생이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이유를 분석한 후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성적이 낮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 등.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현서는 어떤 아이일까?
먼저, 현서는 하늘을 나는 독수리 성향으로 파악됩니다.
반장을 많이 한 사실과 선생님들의 독한 메시지를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모습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리더십을 타고나고 성장 욕구와 자신감이 중요한 정서로 작용합니다.
성장 욕구가 강한 성향으로 인해 좋은 스승이나 믿을 만한 선배를 만난다면 엄청난 발전이 가능합니다. 현서는 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 1등 선생님을 만난 것 자체가 해결책이었습니다. 모두의 존경을 받는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 무엇이든 하는 성향이죠. 반대로,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의 말은 무시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자신감도 중요한 정서로 작용합니다. 자신감을 느끼는 분야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성향 탓에 꼼꼼함이 부족하죠. 목적을 이루는데 눈이 고정된 나머지 주변을 살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꼼꼼하지 못한 성향은 학창 시절 내내 성적을 갉아먹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흔히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ㅜ_ㅜ”라고 말하는 대표적인 유형입니다. 공부에 자신감을 느끼거나 목표가 정해진 경우에만 공부에 집중합니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거나 목표를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메타인지 능력과 판단력도 좋은 편입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생각해서 부모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런 타고난 능력과는 반대로 공감 능력이 부족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얘기할 땐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 말하곤 합니다. 결과를 향해 돌진하는 성향 때문입니다. 설득의 과정이 부족한 탓에 고집 불통이고 독단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아이의 성향을 빨리 판단하여 수정해 줘야 합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고집을 줄이고 융통성을 기를 수 있죠. 혼을 낸다고 따르지도 않습니다. 통제나 강압적인 환경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행동을 억제시킬 순 있어도 유전자까지 바꿀 순 없기 때문입니다.
2. 공부머리가 없는 걸까?
= 아이, 부모, 가정환경의 조화가 중요.
노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을 '공부 머리가 없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부머리를 타고나는 학생은 10명 중 1~2명에 불과하죠.
많은 선생님들은 높은 성적과 타고난 머리가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할 때 뛰어난 자질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자녀와 부모, 가정환경의 조화가 더 중요합니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하지 않거나,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의 아이들도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아이와 부모, 가정환경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이 3가지의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 아이의 심리적 안정성이 낮아집니다. 이런 아이는 대체로 성적도 낮았습니다. 불안한 아이는 공부를 잘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 현서가 수학에만 집착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 불안정 애착(애정결핍)을 겪고 있는 현서.
앞서 말한 3가지의 요소의 불균형으로 인해 현서의 심리적 안정성은 매우 떨어져 보입니다.
현서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부모의 관심은 온통 병을 앓고 있던 현서의 누나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겪는 동안 현서는 불안정 애착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즉, 현서와 가정환경 간의 균형이 깨진 것이죠.
모든 관심이 아픈 누나에게 집중된 탓에 부모님은 “현서의 공부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라고 방송에서 언급했습니다. 성향상 자신감이 중요한 현서는 공부 자신감이 많이 꺾였을 것입니다. 당연히 공부도 하지 않았겠죠.
자신감이 중요한 ‘하늘을 나는 독수리’ 성향의 아이들은 자신감을 느끼는 일만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초중등 시절, 공부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정 애착, 흔히 애정결핍이라고 부르는 마음의 병은 불안을 동반합니다. 부모님의 관심 부족으로 마음에 구멍이 난 현서는 이 구멍을 매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끌어당기기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 남들에게 관심과 칭찬을 받는 행동만 하게 됐죠.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정확하거나 딱 떨어지는 생각과 행동을 더 선호합니다. 수학이 딱 그 경우죠. 정확하고 예외가 없으며, 규칙을 따라가다 보면 딱 떨어지는 결과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불안정 애착을 겪는 아이들 모두가 수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과목에서 기초가 부족한 현서의 경우엔 딱 맞는 과목이었죠. 비록 기본 개념 문제 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수학 문제를 잘 푸는 현서의 모습을 보고 칭찬을 했던 경험이 도화선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수학을 공부하면 관심을 받네?’라는 학습 효과가 생기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공부에서 자신감이 꺾였던 현서는 수학에 대한 집착이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감을 세우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은 수학뿐이었기 때문이죠. 다른 과목은 풀 수도, 관심을 받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영어와 같은 과목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현서에게 ‘더닝-크루거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더닝-크루거 효과란
지식수준에 비해 자신감이 과도한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이 해당 분야를 조금 알게 되었을 때 자신감이 뿜뿜 하는 경우.
4. 칭찬받고 싶어 하는 눈빛과 성실해 보이는 이유
= 더닝 크루거 효과 + 불안정 애착의 콜라보
초 중등 시절 공부를 못했던 현서가 수학 문제를 조금씩 풀 수 있게 되면서 더닝 크루거 효과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드디어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 생기자 현서의 자신감이 급상승했을 것입니다.
자신감을 세울 수 있는 상황과 불안정 애착이 만나면서 선생님을 향한 관심의 눈 빛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는 척도 조금 하고, 칭찬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죠.
아침에 학교에 일찍 등교하거나 공부 중 졸릴 때 밖에 나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 목표 대학이 연세대 ROTC 인 이유도 이와 유사해 보입니다. 성실한 모습을 통해 칭찬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모습과 공부 자신감이 합쳐진 결과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5. 쉬운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던 이유?
이런 행동 또한 불안정 애착으로 인해 높아진 불안 때문입니다. 틀리면 남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신감에도 금이 가기 때문입니다.
현서가 남들에게 칭찬과 관심을 받는 유일한 방법은 수학을 공부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수학 문제를 틀리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면 칭찬과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죠. 그로 인해 한 문제라도 더 맞혀야 한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며 다 푼 문제도 반복해서 푸는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 보이는 현서의 눈빛에서 높은 불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해결책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해결책은 성적을 부탁해 티쳐스 1화 명진이의 사례와 유사합니다. 마스터 선생님을 만난 것 자체가 해결책이었죠. 발전 욕심이 강한 성향으로 인해 훌륭한 스승님을 만난다면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2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런 스승님을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다 것과 이번 시험엔 다른 과목은 다 포기하고 수학만 죽도록 공부한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성적 상승이 가능했습니다.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감이 중요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현서의 성향과 불안정 애착을 겪고 있고, 불안이 높은 심리 상태를 고려했을 때 심리적 안정과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먼저 필요합니다. 그다음으로 과외와 꾸준한 독서가 뒤 따라야 합니다. 심리적 안정을 이룬 후에야 공부 방법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 객관화하기.
현재 심리 상태와 성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별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만으로도 마음을 빨리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학원 보다 1:1 과외가 절실합니다.
공부 방법을 잘 모르고 모든 과목의 기초가 부족한 현서에게 대형 학원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단 마음으로 꼼꼼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1:1 코칭이 필수입니다. 경력 있는 과외 선생님을 통해 과목별 차분하고 꼼꼼한 수업이 필요합니다.
성향상 꼼꼼하게 생각하는 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세하게 봐줄 수 있는 경력 있는 과외 선생님이 절실해 보입니다. 방법만 정확히 익힌다면 성적은 꾸준히 우상향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에서 어이없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승제 선생님이 30분 동안 똑같은 설명을 했지만, 현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촬영을 하고 있고, 낯선 공간이 집중력을 방해한 탓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공부머리가 없는 전형적인 아이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로 인해 현서의 아이큐 테스트까지 받아보게 되었죠.
앞서 말한 데로 타고난 지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족한 지능을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손흥민은 실전에서 써먹을 스킬 훈련과 기초체력 훈련을 같이해. 기초체력 훈련을 안 하면, 경기 중에 연습한 스킬을 쓸 수 없으니까 기초체력 훈련이 정말 중요하고 든. 손흥민이 하는 훈련을 공부에 비유하면, 스킬 훈련은 공부고, 기초체력 훈련은 독서야. 독서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초체력이 약하다면, 공부한 내용을 다 머리에 집어넣기 힘들어. 그래서 하루에 30분 만이라도 자기 전에 독서를 꼭 해야 돼. 그래야 공부 머리가 좋아져.”
현서에게 공부머리가 없어 보였던 가장 큰 이유는 초중등 시절 독서 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독서와 독후 활동을 꾸준히 하다면, 최소 3개월 뒤에는 지금과 다른 머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독서할 시간이 없다면, 국어 모의고사에서 비문학을 꾸준히 풀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을 읽고 정리하면서 이해한 내용을 문제를 통해 확인하는 최고의 독후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의 수준에 맞춰 난이도 조절은 필요합니다.
요약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학생은 성적이 절대 잘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서가 겉공부를 하거나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잡게 된 것입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현서가 적절한 공부 방법만 익힌다면 연세대가 더 이상 꿈의 대학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방학 때 죽었다 생각하고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내신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를 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방송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고 노력까지 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방법을 익히고 꾸준한 독서를 병행한다면 그토록 원하던 연세대 ROTC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감과 배려
공부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by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