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지대디 Sep 15. 2020

호주 방송국의 삶, 호주에 간 공고생 EP19

호주 방송국의 삶

호주 방송국의 삶
FOXTEL은 호주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대단한 방송국 중 하나였다. 호주를 포함한 미국, 영국, 유럽의 새로운 콘텐츠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덩달아 FOX SPORTS를 함께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포츠를 정말 사랑하는 호주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은 방송국 중 하나였다. 세계 미디어 재벌 머독과 호주에서 가장 큰 통신사인 텔스트라에서 지분을 거의 반반씩 나눠갖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에 투자도 많이 하고 받기도 하는 방송국이었다.


당시 나는 영화채널에서 콘텐츠를 검열하고 편집하는 일을 도맡아 해왔는데 방송국 자체가 규모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하는 일에 따라서 여러 부서와 연결이 되곤 한다. 나는 주로 편집팀과 방송 엔지니어들과 연결이 많이 되었고 서로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큰 방송국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대한 이벤트 같은 것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Street TV라는 이벤트였다. 이 것은 salvation army라는 교회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져있는 학생들을 추첨해서 방송국으로 초대해 그들에게 실제 프로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해서 방영까지 해보는 제도였다. 나도 그곳에 참여해서 멘토로서 3년 동안 함께 영상을 제작하고 조언 또한 하였는데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서 내가 멘토를 해주었던 학생이 호주 영화학교에 입학하여 현재 영상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방송국에 일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스트리트tv 촬영
스트리트tv 스튜디오 촬영

또 직원들 편의도 많이 봐주고 다양한 이벤트도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기업처럼 이 곳의 직원이 되면 여러 혜택들도 받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매년 FOXTEL 직원들과 그 가족들만 위한 이벤트를 열었는데 당일 행사 때 디즈니나 드림웍스, 니켈로디온 등의 캐릭터들과 작은 동물원, 놀이기구 등을 그 가족들에게 제공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갈 때마다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사내에서 배움의 기회도 많아서 다른 것들을 배우고 싶을 때 신청하여 할 수 있었고 한 달에 시청료만 호주달러로 100불이 넘는 유료방송도 직원에게는 공짜였다.

폭스텔 가족이벤트
회사에 놀러온 가족들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이 나에게는 자랑과 더불어 영광이었고 좋은 동료들도 많아서 즐겁게 일을 했었다. 방학기간 중엔 우리 아이들도 데리고 와서 아빠가 일하는 곳도 보여주고 회사 내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회사에 놀어오는 것도 좋아했다. 이때만 해도 평생직장으로 삼고 싶은 만큼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전 18화 정리해고와 진짜 방송국, 호주에 간 공고생 EP18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