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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Jan 01. 2019

서른 둘의 다섯

어서 와, 2019년 

1.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 2018년도 어느새 오늘로 끝이다. 남은 하루는 무엇으로 보내면 좋을까. 친구를 대전에서 보내고 혼자 열차에 남아 어떤 서른 두 살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2. 서른 두 살에는 가족과 친구를 잘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웨덴에 지내면서 지금 하는 일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 사람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시간을 더 많이 쓰고, 마음을 쏟아야지.


3. 서른 두 살에는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처럼 초조하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 고민과 경험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더 이상 서점에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책들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 것 같다. 이 마음과 이 기분으로 한 해를 보내야지. 


4. 서른 두 살에는 조금 더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여유는 체력에서 나온다. 일이든 생활이든 체력이 받쳐줘야 할 수 있다. 귀찮다고 집 안에 틀어박혀 있지 말고, 많이 걷고, 움직여야지.


5. 만으로는 아직 서른이다. 아직은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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