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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수 Jan 27. 2018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디자인 설명회

은빛초 열한 번째 수업

오늘은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을 모시고 어린이 건축가가 디자인을 설명하는 날입니다.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수업은 무엇이며 어떤 길을 걸어왔고 결과물로 탄생한 게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한들반 친구들은 지난주 따로 시간을 내어 나름대로 대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설명회 참가자


오늘 디자인 설명회에는 많은 학교 내외분이 참가하셨습니다.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님, 행정실장님을 비롯하여 건축가, 목수, 학부모님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우리끼리 생각하고 한 학기 동안 고민했던 결과물을 공유하고, 부족한 점은 없는지 고칠 부분은 없는지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설명회를 준비하는 어린이 건축가들
약간 긴장한 모습인가요?
설명회를 찾아와 주신 여섯 분. 두 분의 학부모님들은 사진에 담지 못했네요.


수업 과정 소개


세 파트로 나누어(수업 소개-과정-결과물) 어린이 건축가들이 직접 수업을 설명했습니다. 최종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보드판과 앞에 놓인 모형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열심히 준비를 한 티가 나네요. 평소에는 수줍게 작은 목소리로 설명하기도 했었는데 미리 준비를 해서 그런지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잘 전달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종 결과물 공유


문제점 분석에서 해결 방안까지 모두가 참여하여 같이 의견을 나누고 우리가 직접 해결해 본다는 '참여디자인'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무형의 생각이 모여 어떻게 유형의 디자인이 탄생했을까요? 어린이 건축가의 의견을 종합하여 만든 3D결과물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드백


오늘 방문해주신 손님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입니다. 학교의 시설물을 관리하는 행정실장님, 교감선생님, 건축가, 목수 등 다양한 일을 하시는 분이 오신 만큼 질문도 정말 다채로웠습니다. 가장 큰 주제는 아무래도 안전과 관리 문제였지요.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피할 수 있을 건지, 서랍이 많아서 그 안에 쓰레기가 들어갈 수도 있을 텐데 누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기둥이 있는데 구조상으로 안전하게 설계한 건지, 낙서판이 칠판이라면 먼지가 많이 발생할 텐데 더러워지면 누가 청소를 할 건지......



그때그때 몇 친구들이 대답을 하기도 했지만 설명회가 끝나고 아이들은 '완전 상상도 못 한 질문을 받았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너무 많은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졌는지 멍하니 있기도 했지요. 우리는 완벽하게 준비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거죠. 특히 불이 나면 어떻게 대피할 거냐는 질문이 가장 신선했나 봅니다. 수 많았던 질문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안전상의 문제(특히 소방문제와 관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 중간마당 창문 앞에 벤치가 들어가면 복도가 너무 비좁아지지 않을까?

3. 수많은 서랍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4. 이용 규칙이 없다

5. 공간 이름을 정했으면 좋겠다

6. 부서지거나 망가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질문을 하는 어린이 건축가


물론 질문을 받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 건축가들도 거꾸로 질문을 했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보기에 안전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만들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공사할 때 어려운 점은 없을지를 물었고, 어른들이 그동안의 학교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위에 덧칠을 해 주신 겁니다. 


마무리


성공적인 디자인 설명회였지만 몇 가지 질문이 우리에게 남았습니다. 디자인을 조금 수정해야 할 필요가 생긴 거죠. 학교는 학생만이 돌아다니는 공간은 아니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오늘 나왔던 질문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토론해보고 결과가 반영된 최종 디자인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수업이기도 합니다.




사진제공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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