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il mail - Pristine
이글대는 태양 아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한쪽 옆에 서 있는 두 학생이 보인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친한 사이는 아닌가,
까끌까끌 입자가 거친 공기가 퍼져온다.
키가 훌쩍 큰 긴 머리 큰 블랙 스커트 차림 여학생.
그보다는 작은 삐죽삐죽 머리 흰 티셔츠 청바지 남학생.
띄엄띄엄 말이 오간다.
그리고, 남학생이 핸드폰을 그녀에게 내민다.
어딘가 매끄럽지 못한 표정들.
하나의 스토리가 써지고 있다.
여학생은 꾸벅 고개를 숙인다.
의례적인 미소 한 자락.
그는 머쓱해진 손을 거두어들인다.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왔다.
여학생은 성큼성큼 건널목을 건너간다.
그는 발을 떼지 못하고 동상처럼 서 있다.
여름 바람에 긴 머리 날리며 멀어져 간다.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뜨겁게 달구어진 한낮의 도로 위로 흩어져간다.
문득, 궁금하다.
거절의 기억을 가진 편이 나을까, 없는 편이 나은가.
눈이 멀 것만 같은 눈부신 빛이 쏟아진다.
Snail Mail - Pristine
https://www.youtube.com/watch?v=s7tnTucP1UM
이 곡의 기타 톤을 좋아한다. 폭발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뭐라도 외쳐보고 싶은 심정이 몽글몽글 얹혀있다.
왜인지는 몰라도 로맨스를 꿈꾸는 타입보다는 좀 무관심해 보이는 쪽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We can be anything, even ap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