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i Murdoch - Orange Sky
해질 무렵의 한남대교를 달린다.
가장자리가 번져 커 보이는 해가 한강 너머에서 쫓아오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버스 뒷좌석에 앉아
각기 다른 하루를 보낸 사람들을 바라본다.
의자에 기대어 잠든 샐러리맨.
쇼핑백을 들고 서 있는 중년 부인.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사람들 사이
창밖만 바라보는 여학생 하나.
헐렁한 바지에 티셔츠 차림, 푹 눌러쓴 커다란 헤드폰.
세상에 관심 없다는 시큰둥한 표정
헤드폰 밖으로 비집고 나오는 리듬
어떤 시간이 겹쳐지며 떠오르는 하나의 장면
세상이 당신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항상요.
남산터널로 들어가는 입구.
어둠이 서로의 얼굴을 가린다.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돌아가고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계절처럼 빛으로 나아간다.
버스 안이 노을빛으로 가득 일렁인다.
마지막 고백이 들린다.
하지만 다 괜찮아
너와 함께 저 찬란한 빛을 볼 수 있다면.
모든 게 완벽할 정도로 괜찮아.
Alexi Murdoch - Orange Sky
https://www.youtube.com/watch?v=f71TGGHoNTg
라디오에서 듣고 달려가서 구입한 앨범. 기타와 보컬 사이의 공간감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