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ie Eillish - Birds of a Feather
지인의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그는 집에서 가장 커다란 화분을 들고 꽃집을 찾아갔다.
제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러는데요.
그리고 키우던 강아지 페퍼의 유골함을 내밀었다.
페퍼는 그렇게 파릇한 화분아래 잠들었다.
뱅갈고무나무의 앞이 커질 때면,
페퍼가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언젠가 읽었던 체로키 인디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다섯 살 난 손자가 강아지를 잃고 어쩔 줄 몰라할 때
인디언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할아버지는 네 기분이 어떤지 잘 안다.
사랑했던 것을 잃었을 때에는 언제나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것들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항상 텅 빈 것 같은 느낌 속에 살아야 하는데,
그건 더 나쁘지 않겠니.'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라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상실의 고통 때문에 사랑하지 않겠다는 유혹에
맞서는 법을 이렇게 부드럽게 알려준다.
'참 묘한 일이지만, '
할아버지는 덧붙이셨다.
'늙어서 자기가 사랑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되면
좋은 점만 생각나지 나쁜 점은 절대 생각나지 않는다.'
이건 어른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뱅갈고무나무는 파란 하늘 창가아래 키가 훌쩍 컸고,
우리는 이제 종종 농담을 나눈다.
Billie Eillish - Birds of a Feathre
https://www.youtube.com/watch?v=d5gf9dXbPi0
빌리 아일리시는 그래미를 휩쓰는 스타가 되었지만, 맨 처름 유튜브에 곡을 혼자 올려서 반응을 얻던 그 시절을 기억한다. 왕따소녀의 어두운 노래가 이렇게 폭발적 반응을 얻는다는 사실에 나도 어리둥절.
하지만 좋은 노래에 반응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으로 주변과 연결되고 확장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