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12개월차 임준생!
임준생이 뭔지 생소할 것이다. 임준생? 임신준비생?
취업을 준비하며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취업준비생처럼 나는 난임 병원에 다니면서 임신을 준비하는 임신준비생이다. 요즘 아무 소속도 타이틀도 없는 나에게 내가 달아 준 타이틀이다. 예상은 했지만 수개월 동안 시도했던 자연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나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
그동안 임신 준비를 하면서 많은 주사를 맞기도, 다양한 약을 복용하기도 하면서 어느 날엔 호르몬의 노예로 아침부터 밤까지 울다 잠든 날들도 있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 끝이 보이지 않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도 없고 많은 이들에게 내색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내가 세상에서 고립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대로 내 커리어나 꿈이 다 멈춰버릴까봐 불안함에 떨면서 하루를 흘려보내기도 했다.
외로움, 불안함, 억울함, 얄미움, 비참함 등 많은 감정들이 스쳐지나갔고 또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상처받은 마음을 토닥이고 셀프 케어하기 위해
2.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임준생 동지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3.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4. 속상한 마음들 속에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의 말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5. 훗날 임준생을 졸업하고 좋은 엄마가 될 준비를 하기 위해
본 브런치북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연재하려고 한다.
많은 관심보다는 따뜻한 시선이 더 힘이 될 것 같다!
소중한 독자분들에게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