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먹으며 고혈압만 우선 관리합시다. 운동하시고요.
결혼한 지 6개월이 되던 어느 겨울, 우리는 슬슬 임신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생일이 11월, 12월인 우리 부부는 딱 만 35세에 접어들기도 했으니 공식적으로 말하는 노산에 해당되기에 이제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우선 임신 준비를 위해 산전 검사를 받았다. '임신 사전건강관리'라고도 불리는 것.
정부에서는 여자 13만 원, 남자 5만 원까지 지원을 해주는데, 시간도 나지 않고 제대로 챙기지 못해 지원금을 반강제로 과감히 포기하고 회사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주요 검사 항목은 피검사를 통한 난소기능 검사, 초음파를 통한 자궁과 난소 상태 체크.
다행히 나는 큰 문제는 없었으나 챙겨야 할 것은 두 가지가 있었다. 배란 장애 및 혈압 관리.
고등학교 때부터 익히 들어온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생리 불규칙한 건 늘 20년 가까이 불편해왔던 거고, 어차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이건 마음 편히 병원 다니면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담당 주치의 교수님께서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많이들 갖고 있고 다른 기능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서 당뇨 환자들이 먹는 약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치료제로도 쓰인다며 약을 하나 처방해 주셨다.
또 하나의 이슈는 고혈압이었다. 외가 및 친가 조부모님으로부터 쭉 내려받은 유전의 영향인데, 보통 때에는 정상이나 정상보다 조금 높은 수치이다가도 혈압이 오를 때에는 150-100까지도 찍을 때도 있던 터라 관리를 하긴 해야 했다. 교수님은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압이 더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지금부터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약을 내과에서 처방받아 관리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만 35세 노산의 산전 검사 후 조치는 시작되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고혈압 관리.
이후 나는 어느 병원에 가도 이 질문에 한 마디 코멘트를 하게 되었다.
"현재 드시는 약 있으신가요?"
"네, 혈압약이요. 임신 준비 중이라 고혈압약 먹고 있습니다. 임산부도 복용 가능한 약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