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조각 Nov 21. 2023

프로젝트의 목적과 기한을 확인하세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제까지 도착해야 하는지

열일백서 2.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목적과 목표, 기한을 확인하세요.


모든 프로젝트에는 목적, 목표, 기한이 있습니다. 목적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말하고 목표프로젝트가 달성해야 할 지표를 의미합니다. 화살을 쏘는 방향이 목적이라면 과녁의 중심이 목표인 거죠. 그러나 올림픽 양궁 선수들도 정해진 시간 안에 화살을 날리듯, 프로젝트에도 정해진 기한이 있습니다.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프로젝트는 무한정 시간을 잡아먹고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주는 애물단지가 됩니다. 그러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목적과 목표, 기한을 정해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경주마 같은 성격이다. 일단 목표가 있으면 열일 제쳐두고 그 일에만 몰두하곤 한다. 마치 눈 옆을 가린 경주마처럼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어라, 여기가 어디지?' 어리둥절한 채로 길을 잃고 마는 것이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 목적과 목표도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달린 끝에 혼자 기운만 빠지고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내가 포기하고 말았다. 그 뒤로 무조건 목적과 목표, 기간을 정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한 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해도 질질 끌지 않는다. '내 능력부족이오.' 인정하는 것도 사회생활의 노하우다.


 다른 사람이 프로젝트를 맡길 때에는 목적, 목표, 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해진 게 없다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사의 방향성을 찾고 그에 맞는 성과지표를 세워야 한다. 신입이 혼자 고민해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혼자 삽질하지 않으려면 프로젝트의 전임자배경이 있는지, 그동안의 자료를 모아놓은 폴더가 있는지, 거래처와 주고받은 서신이나 피드백이 있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모든 일은 방향성이 중요하다. 특히 회사처럼 여러 사람이 모여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곳에서는 모두 한 방향의 성장 또는 확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런 것을 요즘 '모두가 얼라인(Align) 한다.' '우리의 얼라인(Align)을 맞춘다.'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얼라인(Align)이란 단어는 '정렬하다, 조정하다, 맞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멀쩡한 한글 단어 두고 왜 영어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나도 얼라인 어쩌고 하는 걸 보면 환경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의 방향을 정렬하다'와 같은 표현을 쓰면 어쩐지 군인들이 일렬종대로 행군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자율과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조직문화와 어울리지 않는가 싶지만, 그게 회사라는 조직의 본질 아니겠는가? 여러 사람들이 조직의 성장을 위해 방향성을 맞추는 것.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대가로 급여를 받는 것이 회사의 존재 이유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줄을 맞춰 간다는 의미에서 우리의 방향을 얼라인(Align)한다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 그다음은 어디까지 도달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언제까지 도달해야 하는지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무거운 엉덩이를 들썩거릴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주는 모든 프로젝트에 반드시 100%의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은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는 편이 낫다.

이전 02화 상대방의 의견을 물을 때는 선택지를 준비하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