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산다는 것 - 먼지를 털고 칭찬을 받는 삶

by 좋은남편연구소

지난 주말 늦은 오후.. 이제는 에어컨 없이 창문을 열고 선풍기 만으로도 소파에 앉아서 책을 잠깐(?) 읽고 TV를 오래(!) 볼 수 있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소파에 앉아 선풍기 방향을 바꾸려는데 선풍기 앞뒤로 먼지가 보였습니다. 누가 보면 '식겁'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한 달 정도 참으면(응?) 청소하면서 창고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우선 선풍기 전원코드를 뽑고, 전면부 망을 떼어내고, 팬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무선청소기에 브러시 노즐을 장착해서 최대 출력으로 전면부/후면부 그릴(?)과 팬에 붙어 있는 먼지를 쭉쭉 빨아들입니다. 생각난 김에 방에 있는 서큘레이터도 먼지를 한번 털어냅니다.


다시금 깨끗하게 정리된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를 들고 아내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여보, 먼지 털어냈어요. 어때요?"라고 물어봅니다. 저는 집안일을 하고 나면 아내에게 꼭 이렇게 생색(?)을 내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아내는 환하게 웃으면서 '깨끗해졌네. 잘했어요. 고마워요.'라며 칭찬을 해줍니다.


예전에는 '왜 이런 걸 그대로 두지?'라고 의아해하고, 청소를 하고 나서는 '왜 칭찬을 해주지 않지?'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에게 "칭찬 왜 안 해주냐?"라고 서운해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어디에도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검이 짧다면 내가 한발 더 나가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라는 것도 말이지요.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칭찬을 예쁘게(?), 솔직하게(!) 요구'하는 겁니다. "왜 칭찬 안 해줘?"보다는 '이런 일을 했다'면서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도 칭찬을 해주지 않으면 "칭찬해줘요"라고 있는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요구하는 겁니다. 오래전 제가 모셨던 팀장님은 "고래냐? 칭찬해야 춤추게?"라며 핀잔을 주셨지만.. '칭찬은 부부를 춤추게 만듭니다.


먼지는 숨만 쉬어도 쌓입니다. 누군가 털고 닦지 않으면 눈에 보이고, 발에 걸리고, 마음에도 걸립니다. 누군가는 털어내야 합니다. 누군가 털어내는가를 정하는 것보다는 보는 사람이 청소하고, 청소한 사람을 칭찬하는 것.. 그것이 부부로 살아가는 오백 마흔여섯 가지 일 중에서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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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려면 오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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