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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Nov 09. 2019

아프지 않은 삶을 위해 필요한 3가지 '약'

저희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건강원을 운영하셨습니다. 개업 당시부터 가게를 정리하실 때까지 가게 벽에는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고 쓰인 큰 액자가 걸려있었지요. 굳이 이렇게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잃은 후엔 더욱 분명하게 느낍니다.   

 

오랫동안 '아프지 않은 삶'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만 '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비타민, 진통제 그리고 백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로를 회복하고 전반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비타민', 지금 아픔을 느낄 때는 '진통제' 마지막으로 특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필요합니다. 비타민은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있고, 진통제는 필요할 때 참지 말고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백신은 '나는 괜찮을 거야'생각하지 말고 시기에 맞춰서 접종받아야 하지요.


관계에서도 비타민, 진통제 그리고 백신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사랑해, 고마워'하는 애정 표현은 비타민이고,  아내가 서운해하고 화가 날 때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은 진통제가 됩니다. 주말을 앞두고, 기념일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아내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따르는 것은 '백신'이 됩니다. 때로는 비타민을 먹어도 감기에 걸리고, 진통제가 효과가 없고,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효과가 없다고 단정 짓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비타민, 진통제, 백신 없이 살았다면 더 큰 '아픔'을 겪었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문득 좋은남편연구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해야 할지 생각해 봤습니다. 연구소는 남편들에게 비타민이 될까, 진통제가 될까 아니면 백신? 제가 지금 내린 결론은 '백신'입니다. 모든 남편들에게 필요하지도 않고, 매일매일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남편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하고 평생 쓸 일이 없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듯, 어린이에게 홍역이 치명적이듯 제가 작성하는 글들이 어떤 남편들에게는 가성비(?) 좋은 '예방접종'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모든 남편들이 좋은 남편이 되어 '좋은 남편 연구소'가 필요 없어지는 그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Small things often.


* 분홍색 카네이션 꽃말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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