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솔은 늘 그랬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은도를 찾지 않았다.
그녀 옆에 딱 붙어 있어야 겨우 눈길을 주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이 우리 둘은 대체 뭘까.
좋아하는 쪽은 늘 패자다.
좋으면 지는 거다.
은도는 늘 그랬다. 샘솔에게 져주는 남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지기 싫었다. 더 이상 이대로 지낼 수는 없었다.
모 아니면 도!
결판을 내야 했다.
은도는 샘솔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의자에 앉혔다.
샘솔은 거부했지만 힘으로 밀어붙였다. 오늘만큼은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잘 들어. 난 네가 좋다고 할 때까지 들이댈 거야."
"그러지 마."
"아니 그럴 거야. 난 네가 좋고 옆에 있고 싶고, 안고 싶고."
"그만."
아니라고. 나는 네가 멀어질까 봐 무서운 거라고.
친구관계가 끝나면 영원히 널 볼 수 없을까 봐 그런 거라고.
샘솔은 외치고 싶었다.
"난 널 떠나지 않아. 그 남자처럼 널 버리지 않을 거야."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믿어봐. 아니면 날 죽여도 좋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러니까 믿어 봐."
은도는 샘솔을 꼭 안아주었다. 떠나지 않는다는 약속처럼.
샘솔은 다시 혈액이 도는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