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샘솔아."
서점이 쉬는 일요일. 비번인 은도가 아침부터 샘솔의 집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너 혼자 가라니까."
"너 정말 이럴 거야."
신발장 앞에서 머뭇거리며 뜸을 들였다. 은도는 샘솔과 함께 서울에 있는 남산에 가기 위해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두었다.
"남산 돈가스 먹고 싶다고."
"남산 안 가봤어?"
"너랑은 안 가봤지!"
은도는 대학시절 친구들과 술에 취해 남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밤이라 전혀 기억은 없었지만 호기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넘어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케이블 카도 탈거라고."
터벅터벅 일어나 밖으로 나간 샘솔은 작고 귀여운 경차에 시동을 걸었다.
"얼른 타."
은도는 재빠르게 움직여 조수석 문을 열며 웃었다.
"기대해. 오늘 끝내주게 재밌을 테니까."
청명한 가을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이 머리 위로 둥둥 떠나녔다.
아주 오랜만에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처럼 가슴은 약한 진동으로 두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