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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굽는 계란빵 Dec 28. 2023

한과장 각성!

태주의 의문의 1패

"공주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안 괜찮을 이유 있습니까?"

"과장님 댁, 공주임과 정 반대잖아요."

"그래서 김대리가 데려다주시겠다?"

"네. 그래서 제가 데려다주겠다는 거죠."


준혁은 태주가 공주임을 챙기려 하자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네. 과장님 귀찮으시잖아요. 저는 미소주임과 같은 방향입니다."

"술 마신 거 아닙니까?"

"아! 대리 불러서 가면 됩니다."


눈치가 없는 건가? 일부러 그러는 건가? 태주는 준혁을 기분을 살살 긁어댔다.


"김태주 대리. 지난번 기획건 말입니다. 내일까지 제출 가능합니까?"

"미리 준비해놨죠."

"그럼 내일 아침 8시에 회의하죠. 그리고 공미소는 내가 내려다 줍니다."

"네?"

"못 들었습니까? 내. 가. 데려다준다고."

"과장님, 혹시 공주임이랑 사귑니까?"

"몰랐어요. 오늘부터 1일인데."

"사귄다고요?"

"알면 좀 비켜주지."


꼿꼿이 서서 버티던 태주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준혁을 바라보았다. 


'한과장이랑 공주임이 사귄다고? 1일이라고? 말도 안 돼!'


찰거머리 같은 태주를 치우고 나니 속이 후련해진 준혁은 미소를 조수석에 태웠다. 코트를 덮어주며 벨트를 채우고 시동을 걸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든 미소를 한참 바라보았다. 


'1일이라니. 하.....'


홧김에 사귄다고 말을 해버린 준혁이 핸들에 머리를 박았다. 


'김태주... 김태주라......'


만만히 볼 녀석이 아니다. 빠릿빠릿하고 삭삭하고 준혁과는 정 반대인 김태주. 평소 누구든 잘 챙기기로 유명했고 특히 여직원들에게 인기였다. 


'바람둥이 같이 생겨가지고.'


준혁은 핸들을 치려다 잘못해 클랙슨을 울리고 말았다. 


"빵!"


그 소리에 놀라 눈을 뜬 미소가 한과장을 멀뚱하게 바라보았다. 


"정신이 좀 드나 보네."


오늘부터 1 일인건 아무도 모르는 특급 비밀로 남겨둔 채 준혁은 차를 출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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