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4. 매일의 모닝페이지
나의 머릿 속은 언제를 살고 있는가?
내가 떠올리는 과거나 미래는 내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허구의 상상 속에 갖히면 지금이 괴로워진다.
이런 괴로움은 나의 지금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도 지나가면 후회될 과거이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미래이다.
지금을 존중하며, 지금의 가치를 느끼며 살자.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쫓는다.
내 욕망에 따라 더 나은 목적지를 탐하는 나를 본다.
목적지를 향한 눈은 그 여정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목적지로 얼른 다다르고 싶은 생각에 여기는 얼른 벗어나고 싶다.
그저 여기는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스쳐지나가는 곳에 불과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나의 관심을 필요로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여기,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앞으로 나아갈 나를 존재하게 한다.
여기가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다.
여기가 있기에 목적지로 향하는 한 발걸음이 완성된다.
여기가 온전히 딛어야 되는 곳임을 기억하자.
나는 깨어있는가?
내 생각과 마음은 시시각각 변한다.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생각과 나도 모르게 하는 말과 행동들은 점점 많아진다.
'나도 모르게'에 떠밀려 살다보면 오늘 하루가 끝난다.
하루 끝에 누워서 하는 생각들이 후회와 반성이라면 '나도 모르게'를 조심해야한다.
생각과 마음의 풍선이 부웅 커지는 순간을 슬로우모션처럼 바라보아야 한다.
그 순간의 간격을 길게 늘여 보아야 한다.
풍선을 불 때, 납작한 고무 풍선을 입에 물곤 바람을 불어 넣는다.
이때 시선은 풍선이 부풀어 오름에 집중된다.
나의 날숨이 물고 있는 풍선의 주둥이로 힘있게 밀고 들어갈 수 있도록
배에는 힘을 한껏주며 숨을 불어 넣는다.
보이지 않는 숨의 이동을 선명히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나는 계속 내 생각과 마음에 깨어있어야 한다.
내 생각과 마음의 이동을, 부풀어 오름에 시선을 두어야 한다.
그것들을 선명히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도 모르게'가 아니다.
분명 풍선 주둥이를 물고 있는 내가 있고, 숨을 잔뜩 들이마시는 내가 있고,
그 숨을 빈틈없이 풍선으로 불어넣는 내가 있다.
나는 깨어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