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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삶 Dec 21. 2024

엄마에 대한 마음

2024.12.18. 남기고 싶지 않은 그런

누군가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 나에게는 가장 어려웠다.

그게 나에겐 엄마였다.


나는 늘 엄마에게 침묵했다.

어렵고, 무서웠다.


얼마전 엄마 생신이었다.

"엄마, 무슨 음식 좋아해?"


아주 시덥잖은 질문,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할 수 있는 그런

아주 쉬운 .


하지만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나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꺼낸 마음이었다.

용기로 토해낸 사랑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엄마에게 닿지 못했다.


괜히 꺼내 보였단 후회와 자책감에 떠밀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엄마에 대한 원망만 얻은 채 


며칠이 지난 지금도 떠오르는 얼음장 같은 장면에

장면 속의 엄마의 표정에

심장이 요동친다. 

금새 눈물이 찬다.


깊숙이 처박아 두었다가 꺼낸 마음도 갈피를 찾지 못한채 나를 찔러댄다.

그렇게 얻어온 그날의 마음도

요동치는 심장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해 

내 눈가를,

내 목구멍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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