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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ju Oct 16. 2023

일본 다음으로 스시 잘하는 나라

8년차 살아보니 이말...진짜일수도.

대만 사람들의 일본 음식 사랑은 대단하다. 후루룩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부터 든든한 우나기동(장어 덮밥), 따끈 바삭한 튀김이 수북이 쌓인 텐동(튀김 덮밥), 각종 스시는 물론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까지, 각양각색의 일본 음식이 타이페이의 골목마다 포진해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2030 세대의 SNS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한국의 럭셔리 오마카세 열풍과는 다르게, 타이페이에서 스시 오마카세는 훨씬 더 오래전부터 전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아왔다. ‘일본 다음으로 스시 잘하는 나라’라는 별칭을 가진 대만의 스시씬(scene),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상인수산 (Addiction Aquatic Development, 上引水)

주소: No. 18, Alley 2, Lane 410, Minzu E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영업시간: 매일 7AM~10:30PM


송산공항과 인접한 중산취(中山區) 북부. 타이페이 과일, 채소의 수급을 담당하는 중앙 도매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상인수산(上引水產)’은 2012년 오픈 이래 현재까지 타이페이 로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1990년대부터 대만 내 다수의 일식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MITSUI(三井) 그룹이 야심 차게 기획한 이곳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스시, 구이, 훠궈 등 다양한 종류의 퀄리티 높은 해산물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일찍이 대만 요식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형성해 왔다.


상인수산(上引水產)


상인수산의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커다란 수조 안에 담긴 싱싱한 해산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손바닥만 한 대왕 전복, 북해도산 털게, 성게알 등 아주 다양하지는 않지만 알찬 구성의 생물들을 구매할 수 있다. 매장 중앙 진열대에는 각양각색의 테이크아웃 음식들이 끝없이 줄지어 있는데 (인기가 제일 좋은) 한화 만 원대의 때깔 고운 스시 세트로 시작해 연어, 참치 사시미 세트, 생새우, 전복장, 찐 털게, 캘리포니아롤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한가득이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고른 음식은 상인수산 밖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다.)


상인수산의 다양한 먹거리들


테이크아웃 섹션 안쪽으로는 상인수산의 백미, 스탠딩 스시바가 자리한다. 말 그대로 서서 먹는 스시바인데, 애초에 상인수산이 로컬에게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가 이곳에서 판매되는 ‘디럭스 스시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생선뼈로 진-하게 우려낸 미소장국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면 대망의 스시 세트가 나오는데, 성게알, 단새우가 포함된 10피스가 훌쩍 넘는 이 한 상을 NT$680원(한화 27,200원)에 맛볼 수 있다. 아침부터 저녁 10시 반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하루 중 어느 때라도 들러 퀄리티 높은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큰 매력이다.


언제나 즐거운 스탠딩 스시바에서의 한끼


어둑어둑 노란 불빛이 밝히는 상인수산의 내부에는 항상 둘러볼 것이 많다. 수조에서 직접 고른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곳, 찰리 채플린의 흑백 영화를 보며 야외에서 해산물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곳, 푸짐한 해산물 훠궈를 즐길 수 있는 곳 등 해산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해 있다. 매장 한편에서는 과일, 야채, 고기 등도 판매하는데, 항상 깨끗하게 손질이 되어있으면서 가격도 좋아 장보기에도 제격이다. 독일 생맥주, 사케, 와인 등 주류 셀렉션도 훌륭하니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라도 상인수산만큼은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상인수산의 다양한 레스토랑



MITSUI Cuisine

주소: B1, No. 108, Sec. 1, Dunhua S. Rd., Songshan Dist., Taipei City

영업시간: 매일 11:30AM~2:20PM, 5:30PM~9:20PM


대만에서 ‘일식(日食)’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이자 상인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MITSUI(三井) 그룹은 타이페이 내에서 일식당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1991년 MITSUI가 작은 식당으로 첫 문을 열었을 때, 대만에서 일본 음식 하면 떠오르는 건 차완무시(일식 계란찜) 혹은 덴뿌라 튀김 정도였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을 들여 고급 일식 요리를 발전시킨 MITSUI는 ’오마카세’라는 개념을 로컬에게 처음 선보인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일식 레스토랑에서 고급스러운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MITSUI의 코스요리



初魚(Chu Yu Japanese Cuisine Xinyi)

주소: 7F, No.9, Songshou Rd., Xinyi Dist., Taipei City

영업시간: 매일 12PM~2PM, 5:30PM~9:30PM


初魚 본점


대만의 스시씬(scene)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화 10만 원 이하의 ‘미들급 스시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아온 ’初魚(Chu Yu)’는 사범대(師範大學) 앞 작디작은 8석의 스시야로 시작했다. 당시 初魚는 점심/저녁 동일한 NT$1,100원(한화 44,000원)에 오마카세를 제공했는데, 퀄리티 높은 스시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게를 눈앞에서 속속들이 해체하고, 바로 앞 철판에서 지글지글 랍스터를 구워주는 등 보다 생동감 있는 오마카세 경험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또한 매번 메뉴 구성에 살짝씩 변화를 줘 같은 관자라도 튀긴 관자 버거, 구운 관자, 절인 관자 등 다양한 조리방식을 먹어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오픈 후 수년간 무섭게 성장한 初魚는 현재 리젠트 타이페이(Regent Taipei) 호텔을 비롯해 타이페이 전역에 13개의 스시, 테판야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들급 스시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사범대 앞 8석의 아담한 初魚를 기억하는 초창기 단골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初魚의 볼거리 많은 오마카세



瞞著 內湖店 (Man Zhe Die Neihu Branch) 

주소: No. 3, Lane 127, Gangqian Rd, Neihu District, Taipei City

영업시간: 평일 11:30AM~2:30PM, 5PM~9:30PM, 주말 11:30AM~9:30PM


식초로 간을 한 밥 위에 여러 종류의 사시미를 예쁘게 올려놓은 ‘지라시동’은 대만에 와서 자주 먹게 된 음식 중 하나이다. 본고장인 일본의 유명 레스토랑이 이미 진출해 있기도 하지만, 간편하게 UberEats로도 시켜먹을 수 있는 대만의 로컬 브랜드, 瞞著爹(Man Zhe Die)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 새콤 짭짤한 밥 위에 신선한 사시미를 올려 간장 소스와 와사비를 살짝 곁들여 먹는 지라시동은 스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타이페이에서 먹어볼 수 있는 별미이다. 


瞞著爹의 실한 지라시동



글, 사진 © dre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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