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계절의 말
봄동의 발음은 [봄똥]이다.
[봄동]이 아니다.
[봄똥]으로 읽어야 그 채소가 지닌 생기가 살아난다.
그래야 얼었던 노지 위에서 사람의 도움도 없이 생명을 일구어낸 힘이 느껴진다.
봄동 뒤의 '동'이 겨울 동(冬)자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봄동은 봄과 겨울이 같이 있는 낱말이자
봄이 겨울을 이겨낸 낱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찌 봄의 아름다운 말이 아닐 수 있으랴.
마침 날이 풀리는 시절이다.
맛난 봄동 겉절이가 몹시 떠오른다.
봄동 [봄똥]
1. 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
2. ‘1’로 담근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