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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호 May 16. 2016

나는 무슨 일에 짜증이 나는가?

짜증은 불만족의 표현이다. 나는 왜 불만족스러울까?

2013년 1월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서는 '당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13가지 작은 것들'을 발표했다.


2위부터 13위까지는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항목이다. 그러나 1위에 대해서는 포브스가 이 자료를 발표한 이후 여러 의견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맞춤법이 중요하긴 하지만 성공을 가로막는 13가지에 포함될 정도인지, 하물며 1위에 랭크될 만한지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포브스의 이 발표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맞춤법에 대해 유난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보낸 메일에, 또는 SNS에 올린 포스팅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잘못된 맞춤법이다. 한 두번이야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같은 맞춤법이 틀리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정도로 나에게는 맞춤법이 중요한 고려요소이다.


이미지 출처 : m.zum.com


누군가는 유난스럽게 맞춤법 가지고 그러냐고 하지만 나에게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눈에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맞춤법에 대해 무감각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못해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런 나의 유난한 부분이 한 모임의 매거진 발행 프로젝트에서 맞춤법과 오탈자 검사에 특화된 장점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눈에 불을 켜고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오탈자가 나에게는 마치 모래에서 자석에 이끌려 나오는 철가루처럼 두드러지게 보이기 때문이다.


짜증은 '불만족'에 의해 생기는 감정이다.
감정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불만족'에 집중해야 한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당연'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무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 약속에 매번 늦는 그에게 짜증이 난다면, '짜증'이라는 감정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가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자. 그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을 나의 자연스러움으로 알려주는 것이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전혀 모르거나, 잘 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약간의 방법론이 더해지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동기부여 콘텐츠가 된다.



SNS나 블로그에 노골적으로 자기 홍보에 연연하는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 노골적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론으로 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떨까? 강사가 되겠다고 하지만, 막상 스스로의 콘텐츠 개발은 뒷전으로 하고 기회만 따라다니는 강사지망생들의 모습이 답답하다면, 스스로는 자연스럽지 못해 들여다보지 못하는 부족한 모습을 알려주는 것이 어떨까?
이것이 내가 블로그, SNS강의를 하고, '강사대기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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