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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호 Feb 24. 2016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메뉴를 추가하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재료를 먼저 파악하라.

메뉴를 추가하려면, 지금 메뉴에 주로 쓰고 있는 재료를 먼저 파악하세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는 그가 운영하는 한 창업스쿨의 강의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새로운 메뉴를 추가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냐는 참가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새로운 메뉴를 추가할 때, 기존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여러 메뉴를 소화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후에야 새로운 재료로, 새로운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전혀 다른 곳에 가고,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인생 100세 시대라는데, 정년은 점점 짧아지고, 노후 준비는 안 되어있는 위험한 상황에 이제 갓 취업한 직장인들도 벌써부터 퇴임 이후의 삶에 대해 걱정한다. 그러다보니 일찌감치 직장 안에서도 개인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방법이 조금 위태롭다.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전혀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마치 나태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자기계발을 하는 방법이라 맹목적으로 따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 물론, 무작정 그만두고 나와 생고생을 하는 것 보다야 나쁘지는 않겠지만, 직장 생활과 별개의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찾는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직장 안에서의 개인브랜딩은 내가 가진 직책 안에서, 또는 직장에서의 역할 안에서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혀 새로운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모든 일에 단계가 있듯, 개인브랜딩도 단계가 있다. 우선 내가 하는 일에서 시작해 조금씩 과제를 늘려가는 것이 그것이다. 전혀 새로운 일을 해내려면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체력에도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 단기간 동안에는 초기의 다짐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긴 시간을 꾸준히 이끌어나가는 데에 초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개인브랜드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가 동기부여 강사라고 떠들고 다닌다고 해서 사람들이 온전히 나를 동기부여강사로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내고, 표현하고 있음으로 그들이 판단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놓으려고 해도 '블로그 강사'라는 타이틀은 이미 나에게 개인브랜드가 되었다.


취업진로 분야의 동기부여 강사이면서, 블로그 강사였던 나는, 블로그 강사가 동기부여강사의 타이틀에 마이너스가 될까 싶어 블로그 강의를 일부러 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메르스 등의 불황에도 나를 버티게 해 준 것은 블로그 강사라는 타이틀이었다. 내가 아무리 놓으려 해도 놓을 수 없던 그 블로그 강사가 손대희에게 하나의 개인브랜드가 된 것이었다.

개인브랜드는 하나가 아니다.

내가 표현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이 곧 나의 또 다른 개인브랜드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 강사, 누군가에게는 블로그 강사, 누군가에게는 청년 멘토, 누군가에게는 온라인 마케터 등의 모습이 내가 정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봐 주는 나의 개인브랜드이다.

직장 안에서 개인브랜드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 프리랜서로서 새로운 나의 영역을 찾고자 하고 있다면, 전혀 새로운 곳이 아닌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최대한 스스로를 표현해야 한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뽑아 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껍질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새로운 길이라도, 기존의 길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저 막다른 길일 뿐이다.


영어강사를 버리고 청소년 멘토가 될 것이 아니라, 영어를 무기로 청소년 멘토를 꿈꾸고, 매니저를 그만두고 스타를 꿈꿀 것이 아니라, 매니저로서 스타를 양성한다는 마음으로 스타에게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먼저 해내야 하는 과제이다.

그 어떤 새로운 길이라 할 지라도 기존의 길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길이 될 수 없다.

모든 블루오션은 전혀 새로운 곳에 생기는 청정의 바다가 아니다.
레드오션에서 태동해 퍼플오션을 거쳐 온 종착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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