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성호 Feb 25. 2016

사람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그들은 왜 나에게 묻고, 나에게 부탁할까?

사람들은 왜 나에게 질문할까?


미역국 끓일 건데, 어떤 고기가 좋을까요?

할인마트의 정육코너에서 일할 때 손님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 중 하나이다. 가족들을 위해 수도 없이 국을 끓여봤을 어머님들이지만, 정육코너에서는 꼭 나에게 좋은 고기를 물어본다.

"금방 쉽게 끓이실 거면, 양지 쓰시면 좋구요, 푹 끓여서 국물맛을 깊게 내시려면 사태로 하시는 게 좋아요."

치마양지나 삼겹양지, 차돌양지 등의 자세한 부위들도 있지만, 어머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답해 주곤 했다.

"지난 번엔 고기 잘 골라 줘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오늘은 구워 먹을 건데 어떤 고기가 좋겠어요?"

정육 코너에 다른 직원들도 많은데, 어머님은 굳이 나를 찾아 고기를 골라주길 원한다. 어머님에게 나는 '고기 잘 골라주는 청년'으로 기억된 모양이다.


사람들은 왜 나에게 부탁할까?


손 선임, 우리 파트타이머도 면접 준비 도와줄 수 있겠나?

먼저 입사한 직원들을 우선으로 경력직 공채에 지원하게 했던 이유로, 나는 입사 후, 세 번의 공채 시험을 지원조차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해야 했다. 그리고 처음 본 공채에서 한 번 만에, 그것도 면접 1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그리고 발령나서 온 점포에서 나보다 먼저 입사했지만 공채에서 세 번이나 떨어진 파트타이머의 면접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역시도 한 번에 합격했다. 소문은 금방 났다. 공채 시즌에 한 명 두 명 부탁을 받다 보니, 어느 새 점포의 공채 준비를 도맡아 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사람들은 왜 나에게 질문하고 부탁할까?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부탁은 무엇인가?


그것이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아는 것, 더 잘 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즉, 개인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능력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이 능력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 그리고 성과를 내는 것이 개인브랜드를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사람들을 결코 그 능력이 없어서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하는 것보다 내가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결과도 좋기 때문에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즉, 개인브랜드의 핵심은 상대적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부탁하는 이와 나의 능력 차이는 처음에는 크게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누가 경우의 수를 더 많이 알고 있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내가 누군가보다 경우의 수를 많이 알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핵심은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과 부탁을 먼저 파악해 보기를 권한다. 그것 자체가 나의 개인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성향이 나의 개인브랜드를 만드는 핵심 성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전 01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