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상담사 Uni Jul 05. 2020

딸의 13년, 빛나는 순간들의 기록

잊기 전에 꼭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

< 들어가는 글 >     


 우리 딸,  이제 훌쩍 커버린 너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초등학교 6년을 무사히 마치고 중학생이 되는구나. 네가 살아온 13년을 다시 들려주고 싶어. 유태인은 13살 생일에 시계와 꿀 묻은 책을 선물한다고 해. 시간과 책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은 거겠지. 엄마는 너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어. 너의 13년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사람으로서,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으로서 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싶었단다.


 어떤 글에서 아이들은 아직 자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들은 말들로 자기를 바라본다고 하더라. 순간 전율이 일더구나. 엄마가 너와 동생을 키울 때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아 나도 모르게 욱하고 화낼 때가 많았거든. 너도 알지? 엄마도 처음이라 실수 투성이었고, 잘하려다 보니 마음만 앞서고, 엄마의 입장에서 기준을 정하고, 판단 내릴 때도 많았단다. 그런 상황들에 너에게 한 말로 네가 너를 보고 있을까 봐 걱정되고, 미안했어. 더 늦기 전에, 너의 13년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알아야 해. 엄마가 너를 대했던 시각은 정답이 아니었어. 넌 언제나 그 자체로 빛나는 사람이니까.   

   

"딸아, 너에게는 힘이 있어. 너 자신을 지켜낼, 보호해 낼 힘이 있어."

 

 "딸아, 너는 소중해.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쭉."      


 엄마가 몰라서 힘들었던 것들, 살면서 깨달았던 것들도 적어봤어. 알아. 엄마도 알아. 지금 너에게는 지나가는 이야기일 뿐이고, 겪어봐야 진짜 깨닫게 된다는 걸. 흘려버린다 해도, 우리 딸의 옆에 든든히 엄마, 아빠가 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오지랖 같지만, 적어봤어.      


 엄마가 먼저 몇십 년 살아본 인생이 예전에는 불행했었어. 이 곳에 잘못 태어났다 생각하며 살았고, 홀로 깜깜한 터널을 걷는 듯 불안하고 두려웠지. 이것들이 무의미하지 않아. 아픔과 고통으로 엄마는 성숙해졌으니까. 지금은 하루하루를 기뻐하고 있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네가 더없이 소중하고.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힘을 믿고, 가 보자.


사랑한다, 우리 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