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 짝짝이였지만

by 휴운


<양말이 짝짝이였지만>



지각하겠다!

늦잠 잔 아침

후다닥 서랍을 열었더니


남은 건

회색 하나

줄무늬 하나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하나씩 발을 쑤셔 넣고

학교로 달렸다


왠지 찜찜한 마음

꿀꺽 삼키고

오늘 하루, 시작!


“야, 너 양말이 그게 뭐야!”

킥킥 웃는 친구들


민망해서

실내화를 후다닥

구겨 신었다


공부도

밥도

축구도


하루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집 가는 길

살짝 발을 내려다보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뭐야,

짝짝이라도 괜찮잖아.”


딱 맞지 않아도

삐걱거려도

하루는 무사히 굴러간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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