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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래 Sep 17. 2022

나를 의심해 줘.

♪ Identity

연락하긴 싫지만 사랑받고 싶을 때,

혼자지만 혼자 있기 싫을 때,

새로운 노랫말을 듣고 싶을 때,

나를 열어 봐.


네 마음을 꾸미지 않아도 괜찮아.

내 안에서 넌 안전해.




당신에게 지금의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은 그걸 생각하면서 쓰게 되었다. 살면서 느낀 생각의 변화를 모아, 행복해지는 방법을 천천히 이끌어주고 싶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을 모았다.


나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쇼핑한 옷을 옷장에 걸어놓는 기분으로, 그것을 SNS에 올리고 있다. 당신이 이 책에서 쇼핑할 만한 문장이 있기를 소망한다.

쇼핑한 생각들이 있어도 그것을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전까지는 글쓴이의 생각일 뿐이라 여겼으면 좋겠다. 스스로 증명하고 넘어갔으면 한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았더니 정말 삶이 나아졌다고 깨닫기 전까지는, 나를 의심했으면 좋겠다. 어떤 문장이든 반드시 살면서 검증해야 한다.


당신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행복이 항상 당신과 함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빨리 깨닫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니 훑어보기를 권한다. – 생선 장수는 오늘 저녁 생선요리 어떠냐 권할 뿐이다. 내 말에 낚이는 것에는 주의하기로 약속하자.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당신의 생각이다. -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이 책을 미리 요약해 보자면, 핵심은 3가지다.

첫째는 선택이다. 사람은 부정적인 것에 더 큰 자극을 느낀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관점에서 시선을 돌려 행복을 선택하기로 다짐한다.

둘째는 집중이다. 선택했다면, 행복한 마음에 오래 머무는 연습을 한다.

셋째는 통합이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다른 생명체를 나와 같다 여기고, 그가 행복하지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위의 요약을 토대 삼아, 내 인생을 예시로 들었을 뿐이다. 목차도 요약의 순서대로 구성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얻어 갈 것은 이런 스킬이나 비법보다는 '사랑'이다. 기술이야 태초부터 현재까지 수 없이 많다.

그저 당신이 내 글을 읽는 동안 안전하고 편안한 기분, 사랑받는 느낌을 충전하길 원했다. - 내용은 의도완 다르게 다소 음침하겠지만... - 그 기분으로 긍정적인 지금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나도 항상 사랑으로 가득 찬 기분일 때만 글을 썼다. 나의 행복한 기분이 당신의 기분에도 퍼지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세레나데만 늘어놓는 글이 아니라, 나의 생각의 변화와 방법에 대해 적은 이유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 순간순간이 모였을 때 비로소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다. 30년 6개월 동안 삽질하며 모은 나의 작은 앎이, 뜨겁게 데운 커피가 식도를 타고 흐르듯, 당신의 생을 타고 행복으로 각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당신의 눈에 나를 녹인 활자들이 보이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성인이 된 지 몇 달 지났을 즈음이었나, 내가 글 쓰는 데에 소질이 있다고 아빠가 말했다. 무엇에서 확신하셨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나에게 뭔가 재능이 있다고 말해준 사람은 아빠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 말의 바짓가랑이를 여태껏 붙들고 있다.

그리고 몇 년 뒤, “나는 셰익스피어에 상응하는 글을 쓰지는 못해도 나에 대한 책 한 권은 쓸 수 있다.”라는 글을 책 <자기관리론>에서 보았을 때, 숨어있기만 하다 고개를 빼꼼 내민, 뿔뿔이 흩어져 있던 용기를 그러모았다.

나는 인생의 기준이라는 말뚝이 단단히 박혀 있는 사람은 아니다. 과도기에 있는 내가 감히 글을 보여도 될지, 누군가 나 같이 특별한 업적을 이루지 못한 사람에게 얻어 갈 것이 있을까 의심하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수시로 불안하고 때때로 사랑을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고 있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줄 수 있는 땀방울도 있을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겁먹다 보니 늦어져 이제야 당신에게 전하게 되었다.




당신의 시간이 내게 닿은 기적에 감사하며,


2022년 6월,

나래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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