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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래 Oct 22. 2022

불행이 불행일 뿐인 당신에게,

♪ Blue

한 절름발이 철학자가 말했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게

내가 원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인생이 수월하게 풀릴 겁니다."


지금 괴로운 일도 돌아보면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과정이더라.




우리 눈에 보이는 색은 거절당한 색이다. 빨간 사과는 다른 색의 빛은 흡수하고, 빨간색 빛만 반사해서 빨간 사과가 된다. 검은색은 모든 빛을 흡수해서 반사하는 빛이 없기 때문에 우리 눈에 까맣게 보인다.

검은색은 거절하지 않아 어둠이 되었다. 태초에 생명체가 눈을  세상을 바라볼 때부터, 어쩌면 그전부터 어둠은 모든 색을 안아주고 있었다.


당신의 어둠이 따뜻한 것처럼,

당신의 불행도 어쩌면 행운과 행복 모두를 안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내 성격을 싫어했다. 눈치 보고, 겁 많고, 게으른.

그리고 오랫동안 스스로가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엄마의 죽음으로 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눈치 보는 성격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었다. 겁이 많은 성격 덕분에 신중할 수 있었다. 게으른 덕분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쁜 습관을 고친 사람들의 책과 영상을 보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었다.


한심한 사람이어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아파할 때마다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러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졌고, 마음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공부가 내 마음을 치료해주었다.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다행이었다.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헤어진 경험 덕분에, 이제는 어느 누구와도 화가 난 채로 헤어지지 못한다. 그렇게 헤어지다 영영 사과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 금방 화해하다 보니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엄마처럼 나를 무조건 사랑해줄 사람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지 않으면 심장을 쥐어짜는 고통으로 숨 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기적 같은 아이를 둘이나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덕분에, 엄마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시밭길이 무서워 꽃길만 걷고 싶어 하는 건 싫다.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면, 최대한 아프지 않게 걷는 법을 살면서 찾아내면 된다.

당신이 겪고 견디며 강해졌으면 한다.


반드시 가시밭길 속에서도, 그 너머에도 행복은 있다.




ⓒ Ennie Horvath,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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