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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Coach Apr 08. 2024

[週를 위한 묵상] - 뻔뻔하게 누리는 은혜

Quiet Time for a Week

(묵상) 뻔뻔하게 누리는 은혜


[고린도전서 15:10]

  -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시편 86:3]

  - 주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얼마 전에 꿈을 꾸었어요.


꿈 기억은 잘 안 나는데

한 가지 선명한 것은

바로 누군가 나에게


"뻔뻔하다"


라고 소리친 거였어요.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정말 나는 뻔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나의 진짜 정체를 숨기고

남을 속이고

나도 속이는

정말 파렴치한 놈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에베소서 5:11~13]

  -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내가 세상의 빛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책망받을 수밖에 없는

부끄러운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뻔뻔하다"라는 책망의 소리가 한 줄기 빛이 되어

부끄러운 나를 비추었던 것이죠.


갑자기 눈물이 흘렀고

잠시 후 엉엉 울었어요.

회개했어요.


그런데

아직 뻔뻔함은 유지되고 있어요.

이전의 뻔뻔함은 속이는 능력이었지만

지금의 뻔뻔함은 아무 자격이 없는 나를 자격 있게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에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남겨봅니다.




나는 뻔뻔하다.


사람들로부터

아빠 답지 못한데 아빠 대접받고

남편 답지 못한데 남편 대접받고

아들 답지 못한데 아들 대접받고

선생 답지 못한데 선생 대접받고

멘토 답지 못한데 멘토 대접받고


하나님으로부터

의인 답지 못한데 의인 대접받고

제자 답지 못한데 제자 대접받고

아들 답지 못한데 아들 대접받고

친구 답지 못한데 친구 대접받고


그저 은혜 아니면

이렇게 뻔뻔하게 살아갈 수 없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그냥 감사할 뿐이다.

그냥 겸손할 뿐이다.

그저 하나님 앞에 고개 숙이고 잠잠할 뿐이다.


[고린도전서 15:10]

  -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로마서 6:15]

  -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시편 86:3]

  - 주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시편 86:17]

  - 은총의 표적을 내게 보이소서 그러면 나를 미워하는 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오리니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시는 이시니이다




※ 뻔뻔함의 의미


뻔뻔함이란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염치없이 태연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죄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생명의 길로 안내하시고

이를 믿는 사람들을 의인이라고 인정해 주었지요.


그래서 나는 여전히 죄인이지만

하나님이 의인이라고 인정해 주어서

그것 믿고

뻔뻔하지만

의인이라고 고개 들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믿는 내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거리를 두면 이것만큼 염치불고한 일은 것을 것입니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며 권면하여

의(義)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죠.


모세는 유대인이지만 이집트 왕가의 교육을 받은 이집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대인을 나 몰라라 외면하지 않았지요.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들이 미국 시민권자가 되어 성공했을 때

한국인을 외면하지 않고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을 도와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우리는 죄인이면서도 하나님의 의(義)로 덧입혀 주셔서

뻔뻔스럽지만 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죄인이라는 걸 잊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살피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여전히 믿지 않아 죄에 머물러 있는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불쌍히 바라보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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