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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맹드 Nov 06. 2023

"복구충당부채" - 이별 준비는 사귀는 순간부터

회계도 인생이라(1)

B와 헤어진 A.
A는 폐허가 되었다.
다시 괜찮은 솔로가 될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가 있으면, 다시 복구될 수 있다.
시간과 에너지. 그건 회계적으로 곧 '비용'이라 불린다.

그 복구비용은 헤어진 날부터 비용이 아니다.
B와 사귀기로 한 날부터 차곡차곡 적립해야 한다.
이게, 복구충당부채다.

 애석하게도 모든 관계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교제가 끝나면 더 이상의 혜택(수익)은 사라진다.

사랑했던만큼 무너진다. 폐허가 된다.


하지만 어찌됐든 회복(복구)가 일어나야 한다.

솔로였던 초기의 상태로 돌아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시 단단한 혼자가 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오거나, 일에 몰두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가져본다.

다른 사랑으로 잊어보기 위해 새로운 소개도 받아본다.

이런 데에 쓰이는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복구비용(Recovery Cost)'이라고 한다.


여기서 재밌는건, 회계적으로 이 비용을 '사귀는 동안'에 꾸준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 때 발생하는 데이트 비용들과 마찬가지로 취급해야 한다.

그런 비용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수익이 비용을 초과한다면

그 연애는 마진(이익)이 남는 연애다.

즉, 해도 되는 사업인 것이다.


이 연애가 마진이 남는지 남지 않는지는, 이 '복구비용'까지를 감안해야 한다.

나중에 혼자가 되어 견디는 기간에 투입되는 에너지를 감안하더라도, 지금 둘일 때의 수혜감(수익)이 크다면, 회계적으로 이익을 보는 관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금 좋은만큼, 나중에 내가 힘들겠구나.

많이 사랑하고 좋은 감정이 많았을수록(수익이 높았을수록), 복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사랑이 끝나고 멀쩡한 사람을 보았는가?

그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만약 연애 중이라면, 상대방에게 물어보자.

'복구충당부채 얼마나 쌓았어?'

많이 쌓았다고 할수록, 당신을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별 후, 자신이 엄청난 폐허가 될거라고 예상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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