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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기맹드
Oct 21. 2024
1. 그럼 제가 명찰을 달고 있을까요?
어리석은 결혼은 하기 싫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마지막 연애를 끝내고 1년이 지났을 때였다.
혼자 살겠다고 집도 샀었는데, 왜 연애를 해서 마음을 시끄럽게 했을까. 괜한 자책감 마저 드는 때였다.
그러던 중에 지인들로부터
소
개팅은
간간히 들어왔었다.
하지만,
나는
1인 가구의 길을
저벅저벅 잘 걸어가고 있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친절히 거절해왔다.
그러다가 이모가, 먼 친척의 소개라며 만남의 의사를 물어왔다.
"지방에 사는데, 덩치도 듬직하니 크고,
성격도 서글서글
하대
.
그냥 편하게 한 번 만나고 와봐."
이모에게 스무살 이후로 진 빚이 많은 나는, 엄마의 부탁은 거절해도, 이모의 부탁은 곧잘 거절하지 못했다.
망설이다가 하겠다고 했다.
"알았어. 만나고 와볼게.
근데 멀쩡한 사람 맞아?"
미친놈 도장깨기 하듯 온갖 종류의 잘난 악인은 많이 만나봤던 터라, 도무지 30~40대의 남자는 믿을 수가 없었다.
첫 대면을 앞둔 남녀가 주고받는 온라인 대화는
예의바르지만 유쾌하게 흘러간다.
우리 또한 그랬다.
'네 압니다' 혹은 '괜찮아요. 대강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답이 올 줄 알았는데, 저토록 재치넘치는 답변을 한다는건 평소에도 말빨이 좀 있다는 얘기인데...
'좀 귀엽네?' 라는 생각과
'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그리고
2주 뒤.
첫만남의 날이 당도했다.
초여름의 오후 햇살이 6시를 기해 기분좋게 늘어지던, 5월의 어느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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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고 밖에
01
1. 그럼 제가 명찰을 달고 있을까요?
02
2. 직진남은 오랜만이라
03
3. 진지하게 만나보자는 말
04
4.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줄게
05
5. 허들 넘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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