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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사리즘 Oct 20. 2024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1990)

사랑과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

이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 하는지
뒤돌아 바라보면
우리 아주 먼길을 걸어 왔네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을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1990년 감미로운 발라드 곡으로 14주째 가요톱 10에서 10위권안에 머물렀던 마왕 신해철의 대표적인 이 노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이 노래를 즐겨 부르든 중학교 시절의 아는 감수성이 많았던 아이였다. 신해철의 저음의 목소리에서 전해져 오는 감정은 어린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던 순수한 시절의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주었던 노래였다.


  '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 하는지' 밤늦게 까지 머물렀던 것이 통용되지 않았던 1990년대 짧게 만나야 하는 만남의 소중함과 헤어져야 할때의 아쉬움이 청년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느낌으로 와닿았을까. 그리고 먼 훗날 다시금 들었을 때 전해져 오는 이 노래는 인생의 삶에 흔적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렸기에 더욱 간절하고 깊은 아쉬움을 느끼게 해준다. 마왕 신해철은 20대의 나이에도 40~50대에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아쉬움을 깨닫고 있었던 것일까.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라며 떠나보내야 하는 인연을 바라보는 아쉬움과 오랫동안 함께 머물고 싶다는 작은 소원의 메시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간절한 목소리를 남기면서도 아픔을 경험해야만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성숙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왕이 전하는 메시지 <슬픈표정 하지 마세요>는 어린시절에 듣었을때와 성인이 되고 난 후의 와닿는 감성이 다르다. 어린시절에서는 사랑에 대한 느낌이었다면 성인이 되고 난 후는 삶에 대한 메시지였다. "그래,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 비록 지금 아프고 힘들더라도 견디고 이겨내면 너의 목표를 이룰 수 있어" 라는 마왕의 감미로운 메시지가 귓가에 울린다. 진한 와인 한모금이 생각나는 그런 마왕의 노래를 들으며 오늘의 나에게 응원을 해본다. 

  




Writer. 파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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