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에 감정을 표현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에 이 수업이 있다는 것은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은 9세, 만으로 8세가 됩니다. 이 시기에 자신의 감정을 바로 알고 타인에게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감정표현을 올바로 숙지 않지 않고 성장하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라고 하면, 정확하게 설명하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라면서 감정에 대한 솔직한 학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 민음사)에서 철학자 스피노자가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48가지로 분류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48가지의 감정들을 땅, 물, 불, 그리고 바람으로 구성하여 자세히 설명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당황’(consternation)이라는 감정은 인간을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동요하게 만들어 악을 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두려움이라고 정의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감정표현 놀이를 통해서 아이의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로 감정에 대한 몇 가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무섭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꺼려지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는 마음.
슬프다: 분하고 억울한 일을 겪거나 불쌍한 일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괴로운 마음.
외롭다: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한 마음.
짜증나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는 마음.
화나다: 몹시 노엽거나 언짢아서 속에서 화기나 나는 마음.
신나다: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마음.
행복하다: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마음.
당황하다: 놀라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마음.
즐겁다: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쁜 마음.
미안하다: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운 마음.
아이들에게 여러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아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의 감정표현입니다.
아이가 감정표현이 안 되는 것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표현을 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확실히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알더라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감정표현을 통해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감정, 마음의 소리를 닫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내 마음속의 아이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유년 시절의 경험이 과거의 한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까지 계속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부모가 먼저 어린 시절에 닫혀 있던 감정들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마음, 감정을 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도 살피지 못합니다. 아이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온 부모들이 상담하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부모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모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부모 상담을 하면,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의 생각과 행동들이 다 이해됩니다. 부모의 모습에서 학생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먼저 감정표현을 연습하고, 아이와 함께 감정표현 놀이를 하면 좋습니다. 부부간의 감정표현을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올바른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소리를 잘 알지 못합니다. 서로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자신의 감정이 어땠는지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배우자에게 표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