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아이와 마음 나누기
국어사전을 보면, 놀이는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활동 중에서 식사, 수면, 호흡, 배설 등 생존과 직접적인 관계되는 활동을 제외하고 ‘일’과 대립하는 개념을 가진 활동이라고 합니다. 두산백과에서는 일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고통이 따르기도 하고 강제성이 있지만,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고 합니다.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바로 놀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활동에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으며,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일입니다. 놀이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기능을 얻으며 사회의 습관을 익혀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는 심신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성인에게는 일상생활이나 일에서 생기는 강박감(stress)을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하며, 피로를 풀고 새로운 생활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호용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골목마다, 공터마다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학교를 가기 전에는 아침밥을 먹고 부르지 않아도 동네마다 모이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한두 명 모이면 놀이가 시작되고 오는 아이들마다 놀이에 참여했습니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 여러 가지 놀이를 합니다. 어떤 놀이는 1분도 안 돼서 끝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한 시간 넘게 하는 놀이도 있습니다. 그때 모인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정해집니다. 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빠질 수 있고, 또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놀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골목도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리고, 뛰어노는 곳조차 스포츠센터나 실내놀이터로 갑니다. 시간이 정해졌고, 하는 놀이도 정해져 있습니다. 놀이의 주체가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맞춰서 놀고, 더 놀고 싶어도 시간이 되면 멈춰야 합니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과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런 시간도 아이들이 클수록 점점 줄어듭니다. 아이들이 놀다가는 평생 후회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의 노는 시간을 줄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본능입니다. 놀이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고, 성장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저마다 스트레스를 풀어갑니다. 놀이가 줄어들면, 아이들은 놀이를 대신해서 다른 것들을 찾습니다. 일종의 다른 놀이를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게임, SNS, 친구 괴롭히기, 일탈하기 등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버텨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
이런 이유를 알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놀이를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놀더라도 그 속에 학습이 일어나는 놀이를 하도록 합니다.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여러 학원이나 프로그램에 보냅니다. 놀이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갈증인데, 그 갈증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놀이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때 놀이가 됩니다. 수동적으로 행해지는 놀이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라고 합니다. 부모가 놀이에 학습을 넣는 순간 놀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아이들은 놀이라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진짜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게 주고, 부모는 그 놀이에 참여해야 합니다. 부모가 놀이의 주도권을 쥐고 뭔가를 주입하려는 순간 아이는 그 시간을 놀이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놀이의 목적은 놀이 그 자체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놀이가 놀이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아이에게 많은 것들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능동적으로 놀이를 하게 되면, 신체적, 정서적, 학습적 등 여러 가지 부분에 많은 효과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