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인경 Apr 10. 2024

안녕, 이 지랄 같은

일상과 사랑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인사말이다.
   만날 때의 안녕도 그러하지만, 특히 헤어질 때의 안녕은 어이가 없다.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이 겪어야 할 상대방에게 안녕이라니.

   슬퍼하는 모습이 가식인 것인지 안녕이라는 인사가 가식인 것인지. 그러고는 또 새로운 사랑 앞에서 웃으며 안녕이라며 손 흔들겠지? 누군가가 만들어 낸 이 지랄같은 단어가 누군가를 미치게 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안녕은 말하는 순간 누구라도 안녕치 못하게 한다. 감정이 없는 말이기에 그 속에는 배려가 없다. 그래서 난 이 말을 쓰고 싶지 않다.

   

 "무심한 안녕이여, 안녕."

이전 04화 채식주의자로 선택한 자기파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