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더이상 누군가를 위해서 빛나고 싶지 않을 때 떨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사람도 그렇다.
대부분 누군가에게 더 잘 보이고 싶고,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 때가 자신의 가장 빛나는 때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무게를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아우라가 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종종 깨닫게 된다.
벚꽃도 피어있을 때가 아니라 바람에 날려 떨어질 때가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기고는 속박된 나뭇가지를 떠나 다시 하늘에 필 때 향기가 더 진하다.
무언가로부터 떨어진다는 것은 실패나 사멸을 뜻하지 않는다. 떨어질까봐 붙잡고 있는 미련이나 욕심 따위를 버리는 것일 뿐이다. 떨어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은 자신을 옥죄고 있던 지꺼기들이다. 그런 것들을 벗어버린 순간 우리는 정말 아름답게 빛난다.
떨어지는 별과
날리는 벚꽃과
가벼워진 사람이
모두 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