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인사말이다.
만날 때의 안녕도 그러하지만, 특히 헤어질 때의 안녕은 어이가 없다.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이 겪어야 할 상대방에게 안녕이라니.
슬퍼하는 모습이 가식인 것인지 안녕이라는 인사가 가식인 것인지. 그러고는 또 새로운 사랑 앞에서 웃으며 안녕이라며 손 흔들겠지? 누군가가 만들어 낸 이 지랄같은 단어가 누군가를 미치게 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안녕은 말하는 순간 누구라도 안녕치 못하게 한다. 감정이 없는 말이기에 그 속에는 배려가 없다. 그래서 난 이 말을 쓰고 싶지 않다.
"무심한 안녕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