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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Nov 25. 2024

어떤 외출

밤이 피워댄 담배 연기 자욱한 아침

부탁한 것도 없는데

저마다 손사래치는 사람들이 걷는다

말을 버렸기에 입을 가렸고

흡연실 한 가운데 서서

뿌연 하늘에 더 뿌연 눈이 내리네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

세상의 아픈 한숨이 고였다

나다니지 마라

입을 가린 모두가 낯선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네

첫 입맞춤을 앗아갈 테니

숨 쉴 수가 없어요

입술 비집고 들어오는 고약한 성격을 참아내기에는

나의 첫경험이 비리네요

집에 머물러야 한다

오늘 하늘이 그렇게 허락했다

비가 내릴 때까지

바람이 불 때까지

돌아가야겠다

[사진출처 - Pixabay]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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