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피워댄 담배 연기 자욱한 아침
부탁한 것도 없는데
저마다 손사래치는 사람들이 걷는다
말을 버렸기에 입을 가렸고
흡연실 한 가운데 서서
뿌연 하늘에 더 뿌연 눈이 내리네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
세상의 아픈 한숨이 고였다
나다니지 마라
입을 가린 모두가 낯선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네
첫 입맞춤을 앗아갈 테니
숨 쉴 수가 없어요
입술 비집고 들어오는 고약한 성격을 참아내기에는
나의 첫경험이 비리네요
집에 머물러야 한다
오늘 하늘이 그렇게 허락했다
비가 내릴 때까지
바람이 불 때까지
돌아가야겠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