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인경 Nov 18. 2024

고독한 나에게

오늘 이 시간 속에서

한번도 다정한 그대 마주하지 못하고

헤매다 돌아갑니다

이별을 알고 싶었지만

혼자인 누구도 함께 하지 못해

채우지도 비지도 않은 가슴 움켜 쥐고

다른 시간으로 떠나갑니다

친구는 그것을 고독이라 했고

나는 술독에 빠졌습니다


혼자인 겨울은 길고

고독의 변명도 길지만

누군가와 마주하고 따뜻한 말을 섞는 맘에 드는 그대는

그대에게 건넬 말을 들킬까 혀를 물어 붙잡는 나는

각기 다른 을 바라보며 서서 걸으니

우리의 시간의 멀어지고 늘어진 그림자 속으로

말이 숨습니다


답답하니 술 마시는 이유입니다

취한 인지는 바닥까지 늘어지다 숨어

나는 나에게도 먼 곳이 되었습니다

고독이라는 위험한 위치에서도 멀어져

그저 아득합니다


오늘 이 시간 속에서

잠시 살다 가는 고독한 이들에게 말합니다

혼자였더라도 누군가에게

단 한순간만이라도 의미있는 사람이었기를

그랬다면 지금 혼자 가더라도

으며 후회없기를

고독 조차 삶의 흔적이니 아쉬워 말기를


[작품출처 - 어둠 by yeha]

월요일 연재
이전 21화 눈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